4. 우리는 어제처럼 제일 구석자리에 앉기로 했다. 윤지겸은 점심이 부족했다며 과자를 먹겠다고 했다. 그럴 줄 알았다. 급식을 반도 먹지 않았으니까. 자리에 앉아 과자를 고르러 간 윤지겸을 기다릴까 하다가 어제 녀석들이 한 대로 카드 번호를 입력해봤다. 짜잔- 하고 나타난 바탕화면이 마치 내게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아 실실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바...
3.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 무섭게, 누군가 윤지겸을 불러댔다. “윤지겸, 밥 먹으러가자!” 쿵쿵쿵. 가슴이 몹시 뛰었다. 실은 1시간 전부터 그랬다. 오늘 아침, 윤지겸이 안녕. 하며 손을 들길래 어, 안녕. 하고 나도 손을 들었다. 꽤나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집에서부터 거울을 보며 몇 번이나 연습했으니까 자신 있긴 했...
2. 중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이 내게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교복을 구하는 것부터 그랬다. 지금은 입학 준비금이라는 걸 준다는데 그 당시엔 그런 제도가 없었다. 동네 사람들은 재개발로 거의 다 떠난 뒤였고, 입학식을 일주일 앞에 두고도 나는 교복을 구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 중학교는 물 건너가나 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반쯤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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