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뷔,뷔민국] Distance (완결)

“안될 건 뭔데?”

태형의 커다란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아서, 지민은 입을 다물었다. 태태, 그런 표정으로 말하면 너무 반칙이잖아. “나 빨리 포기할 생각 없어.” “...........” “빨리 떼어내려고 머리 쓰는 거면, 하지 마. 나 진짜 상처 받아. 어?” “그런 거 아니야. 진짜 그냥 농담한거야.” “어. 알았어. 가자.” 진짜 그런 거 ...

“내가 좋아한다고 한 거, 사귀기로 한 거, 자꾸 까먹을래?”

정국이 식탁에 다시 앉으며, 지민에게 협박하듯이 말한다. 대답해. 지민이 대답을 않자, 정국이 재촉한다. 대답하라고. “알겠다니까. 빨리 먹자.” “어.” 정국은 지민의 대답이 만족스러워 다시 젓가락을 든다. 바람 안 피우면 당연히 따라다닐 일 없지. 근데 너 그 새끼하고 뽀뽀해서 그런 거잖아. 정국은 태형에 대해 묻고 싶지만, 괜히 또 화를 부를 것 같아...

“평범하게가 안돼서 그래. 걔가 평범하지가 않아, 나한테.”

“김태형씨, 일주일 뒤에 예약 잡아 드릴게요.” 지민은 며칠 내내 태형의 곁을 지켰다. 신고를 안 해서 고맙기도 했고, 혼자 있을 태형이 걱정 돼서 자릴 비울 수도 없었다. 태형은 하루 동안 죽은 듯이 잠만 잤다. 첫 날 괜찮았던 게, 거짓말처럼 다음 날은 열이 오르고, 상처가 부어오르기도 해서, 지민은 걱정을 많이 했다. 지민은 밤새 스테이션을 왔다...

“양다리 해. 전정국이 말한 대로.”

“좋아해. 내가 너.”

“아, 안녕하세요.” “네, 지민씨.” 윤기가 병실 앞에 앉아 있다가 지민을 보고 일어난다. 초조함이 묻어나는 윤기의 얼굴에 지민도 애가 타는 기분이다. 역시 정국은 없다. 그럴 줄 알았다. 정국이 여길 올 리가 없다. “저기, 정국이는.” 지민은 용기를 내서 정국의 안부를 묻는다. 태형이 입원한 마당에 정국의 안부를 묻는 게, 제가 생각해도 ...

“너 그 새끼 보라고 나한테 뽀뽀한 거지?”

“고맙다? 한대 맞았으니까 쌍방이야, 이제.”

“오늘은 뉴페이스 안 찾냐?” “입 닥치지? 오늘은 그러려고 온 거 아니거든?” “그럼? 뭐하려고 왔는데?” “술 사.” “어.” 태형이 지민의 말에 바에 주문을 넣는다.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2잔.’ 전정국이랑 사귀는데, 여길 왜 왔냐고? 설마, 사귀는 사람 놓고도 남자 주우러 오진 않았겠지. 지민이 나온 술잔에 빨대를 쪼옥 빨아들인다. 씨발, 저것도 야...